제주지역에 천주교 성지 순례길인 ‘신축화해 길’이 열린다.
제주도는 김대건 신부 성지 등 제주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천주교 유적지를 활용한 순례길이 다섯 번째로 개설된다고 19일 밝혔다.
천주교순례길은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와 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신축화해 길’은 황사평 성지와 화북성당, 별도봉, 관덕정, 중앙성당을 잇는 10.8㎞ 구간이다. 당시 희생된 제주 천주교 신자들의 궤적을 따라 순례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이 길에서는 추사 김정희가 김만덕을 기리며 남긴 석각, 화북진성,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등 제주의 문화재와 역사의 자취를 만나볼 수 있다.
바다와 어우러진 비경을 볼 수 있는 별도봉 산책길과 더불어 조선시대 풍자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배비장전의 무대인 화북포구 일대도 감상할 수 있다.
‘신축화해 길’ 개장식은 22일 제주시 황사평 성지에서 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주례로 열린다.
제주 천주교 순례길은 2012년 9월 ‘김대건 길(빛의 길)’을 시작으로 2013년 4월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 2014년 6월 ‘김기량 길(영공의 길)’, 2015년 11월 ‘정난주 길(빛의 길)’까지 4코스가 개통된 상태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과 뛰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천주교 순례길’이 제주를 찾는 성지순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홍보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천주교 성지 순례길 ‘신축화해 길’ 열린다
입력 2016-10-19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