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 영화 ‘도가니’는 사회복지시설의 인권유린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장애학생을 가르치고 보호해야 할 교사들이 학생들을 성폭행하고 그러한 교사들을 학교와 법인이 비호하는 현실에 모든 국민들은 분노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승마선수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 특혜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9일 관련 의혹을 ‘이대 도가니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 딸을 위해 입시 부정이 이루어졌고 독일에 있는 그 딸에게 이대 졸업장을 줄 수 있도록 학칙 개정을 했고 강의실에 한 번도 들어오지 않는 학생에게 학점을 주기 위해서 조직적인 학점관리가 이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주범은 총장을 중심으로 한 총장 측근들 그다음에 종범은 체육학과 모 교수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최순실씨) 딸을 위한 숱한 거짓말. 그래서 이대 도가니 사건으로 지금 규정을 하고 특히 이 특혜와 관련돼서 최경희 총장의 취임 이후에 정부로부터 이대가 예산 폭탄지원을 받는데 이 둘 사이의 개연성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이 될 수 있고 배후에는 막강한 권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외부로부터 알려지지 않았고 이번에 학점 배정한 것도 국정감사하면서 저희 의원실에 있는 김문경 비서관이라는 젊은 아가씨가 학칙 바뀐 것을 발견을 했다. 그전까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이 영화 ‘도가니’ 내용과 유사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씨의 딸이 입학 후에 특기자 성적 관리 중에 학칙이 만들어지는데 그것도 최순실씨의 이대 1차 방문 직후에 내규가 만들어지고 2차 방문 직후에는 학칙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말하자면 학생이 외국에서 훈련하더라도 4년 동안 수업에 한 번도 안 들어오더라도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칙의 근거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육학과 교수출신인 안 의원은 “과거에는 특기자 학생들이 수업 안 들어오고 해서 교수한테 가서 인사만 하고 레포트 대신해서 학점을 주고 그랬는데 최근에는 특기자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하면서 기존에 있던 내규조차도 다 없애고 있는 그런 흐름”이라며 “그런데도 이대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내규를 최순실 딸의 입학 이후에 내규를 만들었다. 다른 대학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교는 없애는 내규를 새로 만들고 특히 어느 대학도 학칙에 이런 특기자 관리 조항을 포함한 학교는 해방 이후에 아무 대학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