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중국 편인데… 필리핀 국민은 “미국 신뢰”, 중국 신뢰도 최악

입력 2016-10-19 00:15 수정 2016-10-19 08:57
필리핀의 여론조사기관이 필리핀 국민의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7개국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미국을 믿는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신뢰도는 최하위였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친중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중국을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조사기관 소셜웨더스테이션(SWS)은 지난달 24∼27일 18세 이상 필리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를 벌였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마닐라 남쪽 파사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결과에 따르면 중국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2%, “조금 신뢰한다”는 응답은 55%였다. 반면 미국을  “조금 신뢰한다”는 응답은 11%,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76%나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7월 벌였던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미국을 적극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은 약간 줄었고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조금 늘었다. 당시 미국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81%로 이번 조사보다 5%포인트 높았던 반면 중국을 “조금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51%로 이번 조사보다 4%포인트 낮았다.

신뢰도 지수는 미국이 66으로 가장 높았고 호주 47, 일본 34, 노르웨이 16, 대만 3이었다. 중국은 -3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