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친중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중국을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조사기관 소셜웨더스테이션(SWS)은 지난달 24∼27일 18세 이상 필리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를 벌였다.
결과에 따르면 중국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2%, “조금 신뢰한다”는 응답은 55%였다. 반면 미국을 “조금 신뢰한다”는 응답은 11%,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76%나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7월 벌였던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미국을 적극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은 약간 줄었고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조금 늘었다. 당시 미국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81%로 이번 조사보다 5%포인트 높았던 반면 중국을 “조금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51%로 이번 조사보다 4%포인트 낮았다.
신뢰도 지수는 미국이 66으로 가장 높았고 호주 47, 일본 34, 노르웨이 16, 대만 3이었다. 중국은 -3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