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장교, 동기생 등과 여대생 집단 성폭행 후 노트북에 영상 저장했다가 덜미

입력 2016-10-18 22:06 수정 2016-10-19 08:48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현역 육군 소위가 임용 직전 ROTC 교육생 시절에 동기생 1명 등 4명과 여대생 1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이 장면을 촬영해 노트북에 몰래 저장했다가 수사에 나선 헌병대에 덜미를 잡혔다.
육군 헌병대는 A소위가 군 입대 이후 저지른 다른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다가 의외의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헌병대는 “현역 A소위 등 육군 장교 2명이 임관 직전 ROTC 시절인 지난해 11월 민간인 3명과 함께 여대생 1명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구속된 A소위는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노트북에 고스란히 저장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헌병대는 대구 모 부대에 근무 중인 A소위가 강원도 모 부대의 동기생 B소위, 선후배 3명과 어울려 함께 술을 먹던 여대생을 광주 용봉동 모텔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A소위 등과 알고 지내던 피해 여대생은 술에 취해 ‘짐승’으로 돌변한 20대 남성 5명에게 성적 노리개에 불과했다.
헌병대는 현역 장교 입대 이후인 지난 7월 휴가를 나왔다가 다른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A소위의 사건수사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성폭행 장면이 저장된 영상을 노트북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병대는 A소위와 집단 성폭행을 가한 민간인 3명의 성폭행 장면 등을 해당 경찰서에 증거물로 넘길 방침이다.
헌병대 관계자는 “A소위의 1차 범행은 소위 임관되기 전에 저지른 것”이라며 “동료 B소위의 사전 공모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