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전력이 2016~2017 시즌 홈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예고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9일 수원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첫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대 2(25-23 22-25 22-25 25-22 15-13)로 힘겹게 이겼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바로티는 2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에이스 전광인도 14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208㎝로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들 중 최장신인 KB손해보험의 우드리스는 한국 첫 무대에서 36득점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전력은 1세트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2세트 초반 한국전력은 확실한 경기 주도권을 잡은 듯했다. 바로티의 공격을 앞세워 7-2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쉽게 무릎을 꿇지 않았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가며 추격하던 KB손해보험은 이강원의 블로킹 성공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우드리스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준식 서브 성공으로 또 한 점을 얻어낸 KB손해보험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살아난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리드를 잡았다. 우드리스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자 스코어는 6-3으로 벌어졌다. KB손해보험이 달아나면 한국전력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전력은 우드리스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고,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신바람이 난 한국전력은 두 명의 블로커를 뚫어낸 서재덕의 오픈 공격으로 기어이 19-18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다시 불끈 힘을 낸 KB손해보험에게 역전당해 3세트를 잃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세트였다.
4세트 들어 우드리스가 주춤하는 사이 한국전력이 리드를 잡았다. 3~4점의 리드를 지킨 한국전력은 4세트를 잡아내며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5세트에서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한국전력이 10-9로 앞선 상황에서 지친 우드리스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11-9로 앞선 한국전력은 바로티의 연타로 다시 한 점을 따냈다. 우드리스는 11-13에서 서브 범실을 범하고 말았다. 결국 KB손해보험은 12-14로 뒤진 상황에서 황두연의 서브 범실로 무릎을 꿇었다.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도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GS칼텍스를 3대 0(25-20 25-19 25-14)으로 완파했다. 현대건설 황연주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19득점을 올렸다. 특히 역대 통산 4500점을 돌파해 기쁨이 더했다. 에밀리는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서브에이스를 7개 잡아내며 GS칼텍스의 기를 꺾었다. GS칼텍스는 범실을 18개나 쏟아낸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 또 블로킹에서도 5대 8로 열세였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경기 후 “코보컵 때 우리 호흡이 너무 맞지 않았다”며 “에밀리도 2년차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력이 많이 파악돼 있는 상태다. 빠른 배구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