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불리한 진술 피하려는 변호사 같은 답변”

입력 2016-10-18 20:53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8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치열하게 토론했다는 회의를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 북한에 의견을 물었는지를 놓고 진실 공방이 불붙은 상황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유 의원은 TBS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정치인 문재인이 아니라 마치 법정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피하려는 변호사 문재인 같은 답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이 알려진 직후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노무현정부는 중요한 외교 안보 사안이 있을 때 내부에서 찬반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박근혜정부는 노무현정부를 배우기 바란다”고 썼다. 그러다 17일엔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다만 “이걸 색깔론으로 몰고 정쟁으로 몰 생각은 전혀 없다”며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북한에 결재를 맡는다’는 자극적인 표현을 쓸 이유가 없다”고 거리를 뒀다.

유 의원은 또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너무 많이 잃어서 걱정된다”며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가 검찰이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행보를 ‘자기정치’로 보는 시각에 대해 “정치인은 자기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라고 반박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