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몇 달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는 ‘더 레이트 쇼’에 출연해 구직 면접 상황극을 벌였다.
가상의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랜디’로 분한 콜베어는 구직자 오바마의 나이(55세)를 놓고 “남자로서 다시 시작하기는 힘든 나이”라고 빈정거렸다. 오바마 이름을 ‘오발머(O’Balmer)‘라고 잘못 부르기도 했다. 오바마는 “거의 비슷하다”고 눙쳤다.
콜베어는 “이력서를 보니 8년간(대통령 재임기간) 승진한 적이 없는데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오바마는 “사실 내 마지막 직업에선 승진할 여지가 많지 않다. 유일하게 더 강력한 자리가 아내였다”고 대답했다.
콜베어가 상 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오바마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했다. 무엇 때문에 받았냐고 물으니 “솔직히 나도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농담이었지만 진실도 약간 담겨 있다. 오바마는 대통령이 된 지 1년도 안 된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아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콜베어는 오바마에게 사무실 스낵 2종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100여개국을 돌아다닌 섬유질 추가 영양바(힐러리 클린턴)와 골든리트리버 털이 달린 쭈글쭈글한 귤(도널드 트럼프) 중 뭐가 좋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오바마는 “섬유질 영양바를 갖고 가겠다”고 답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