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사는 크리스티나 크로켓(21)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소년 아부 신(19)을 만났다. 둘은 생방송으로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어 장벽으로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했다. 크로켓이 “몇 살이냐(How old are you?)”고 묻자 아부는 “오늘 기분 어떠냐고?(How are you?)”라고 되물었다.
대화 내내 괴상한 행동을 하면서 장난을 치는 아부에게 크로켓은 “왜 그런 행동을 해?”라고 물었지만 알아듣지 못한 아부는 “음…, 고마워, ‘미스터’ 크리스티나”라고 답했다.
아부는 장난으로 “사랑해, 크리스티나”라고 했고 크로켓도 웃으며 “나도”라고 받아쳤다. 대화 중에도 아부는 계속 알 수 없는 손짓을 해 크로켓은 어이없다는 듯 웃기만 했다. 이상하기 짝이 없는 둘의 대화는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네티즌은 “동영상을 보고 한참 웃었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아부는 이 동영상 때문에 경찰에 체포됐다. 품위 및 종교적 가치 위반 혐의였다.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아부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자칫 감옥에서 몇 년을 보낼 뻔했다.
크로켓은 동영상을 통해 “아부에게 일어난 일은 너무 불공평하다”며 “내 잘못은 아니지만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풀려난 뒤 아부는 다소 풀죽은 모습으로 “더 이상 생방송으로 여성을 만나지 않겠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