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 85% "중금속 주의·위험군"

입력 2016-10-18 18:27

중금속이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대상포진 등 면역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상에서 접하는 화학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대상포진을 주로 진료하는 반에이치클리닉(이재철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이 지난 6개월간 대상포진 환자 20명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중금속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클리닉은 수은, 알루미늄, 바륨, 비소, 납 등 총 11개 중금속에 대해 모발 조직 미네랄 검사를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20명 가운데 17명(85%)이 검사한 중금속 중 한가지 이상 항목에서 '주의' 및 '위험 단계' 수치가 나왔다. 

 위험한 독성물질로 알려진 수은 중독 주의군은 5명, 위험군 4명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의 경우 주의군 6명, 위험군 1명이었다. 이밖에 바륨 중독 주의·위험군 14명, 납 중독 주의·위험군이 2명이나 됐다.

 특히 수은과 알루미늄은 신체 면역체계를 망가뜨린다. 몸에서 배출되지 않고 쌓여 신진대사와 에너지 순환을 방해, 장기적으로 면역세포를 파괴한다. 결국 대상포진 같은 면역 질환을 부추기거나 악화시킨다. 면역질환에 취약한 어린이, 노인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돼 수포(물집)를 만들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재철 원장은 "대상포진 환자가 중금속 중독으로 인해 면역력 회복이 더디면 치료가 길고 까다로워진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극심한 합병증 동반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중금속 중독 예방 및 해독에 좋은 몇가지 팁.
 1. 일상 속 중금속 유입 인자를 멀리해야 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사용전 반드시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수은:표백제, 접착제, 제초제, 염색약, 일부 저품질 화장품 등. 알루미늄:주방기구, 알루미늄 호일과 캔, 제산제, 담배 등

 2. 3~30 유산소 운동을 한다. 중금속은 지용성으로 지방이 많으면 축적되기 더욱 쉽다.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을 태우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3.해독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알긴산이 풍부한 해조류, 글루타치온 분비를 돕는 브로콜리 등.

 4. 림프절을 마사지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