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진흥원(SBA) 임직원, 소외계층 위해 동화구연 목소리 기부 나서

입력 2016-10-18 17:08
“옛날 옛적에 햇님과 달님이 살았어요.”

 50대 중년 팀장의 상큼 발랄한 동화구연 목소리에 여기저기서 웃음보가 터진다. 마음만큼은 전문 성우 뺨치는 목소리 천사들이 상암 미디어콘텐츠센터에 한 데 모여 특별한 선물을 만들었다.


 서울시의 중소기업지원기관인 SBA(서울산업진흥원·대표이사 주형철)는 따뜻한 상생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아동, 시각장애인 자녀들의 감성 지능 및 언어 발달을 높이는 동화구연 목소리 기부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사운드북 10개와 전래동화책 160권은 마포구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SBA는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가치있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원기업인 알로하아이디어스와 함께했다. 임직원의 목소리 기부를 받아 사운드북을 제작한 소셜벤처 알로하아이디어스는 창업 초기 SBA 비즈니스모델 진단과 해외 판로개척에 도움을 받았으며, 핵심 상품인 사운드북은 올해 5월 하이서울 우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는 임직원 외에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했다. 사운드북에는 전래동화뿐만 아니라 좋은 취지에 적극 동참한 김양수 작가의 ‘생활의 참견’(소담 출판사) 에피소드가 추가되었으며, 최근 팟캐스트 ‘순정만화 읽어주는 남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창훈 크리에이터도 목소리 기부에 나섰다.

 SBA 임직원은 이날 목소리 기부를 위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미디어콘텐츠센터를 방문했다. 상암 에스플렉스센터 5~7층에 둥지를 마련한 미디어콘텐츠센터는 본래 남산 자락에 위치한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기술지원실이 확대 이전한 것이다.

 지난 18년간 국내 애니메이션 후반작업 제작지원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유한 기술지원실은 이제 미디어콘텐츠센터에서 더욱 수준 높은 기술력과 세계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전문 후반작업 스튜디오’를 모토로 삼은 SBA 미디어콘텐츠센터는 한류 콘텐츠를 꿈꾸지만 고가의 장비 활용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작자와 중소기업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 음향, 캐릭터 제작에 필요한 전문시설이 미디어콘텐츠센터로 이전하면서 8개실로 확대되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후반작업 기술지원 분야도 확대됐다. 총 4개실로 구성된 영상편집 스튜디오는 색보정DI·UHD·VR·CG·VFX·온라인 딜리버리 등 애니메이션, 영화, 방송의 영상 후반작업을 제공한다.

 음향편집 스튜디오는 총 2개실에서 믹싱·마스터링·폴리·성우더빙과 더불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팟캐스트 크리에이터 더빙작업까지 가능하다. 또한 25석 규모의 극장용 VIP 시사실을 운영하여 날것의 콘텐츠를 최종적으로 기술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