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에 걸린 아이를 키즈카페에 데리고 간 엄마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이 엄마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고 블로그에 후기까지 남겼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다른 아이들이 병에 걸려도 상관 없다는 건가” “정말 무개념”이라며 혀를 찼습니다.
18일 한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구내염을 앓는 아이에게 병을 옮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키즈카페에서 만난 아이의 부모가 쓴 글을 보았다고 했는데요. 블로그에는 '전염병에 걸려 어린이집을 못가는 아이를 키즈카페에 데리고 갔다왔다'며 '아이가 구내염이라 걱정'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네요.
다음날 그 여자 아이는 결국 입원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이제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내 아이도 구내염에 걸려 고생을 했다. 그 여자아이가 옮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원망을 드러냈습니다.
요즘 아이와 부모가 함께 놀 수 있는 키즈카페가 인기입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기구와 장난감을 비슷한 또래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무척 좋아합니다. 부모들도 한쪽 공간에 마련된 쉼터에서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며 쉴 수 있어 만족입니다.
그런데 글쓴이의 사연 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키즈카페에서 다치거나 병을 옮았다는 고발이 온라인에서 넘쳐납니다. 이에 어린이집처럼 아픈 아이들을 선별해 입장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부분 키즈카페는 ‘일반음식점’이나 ‘기타유원시설업’ 등으로 신고돼 유아, 아동을 위한 별도의 기준이나 제재가 없는 상태입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경우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위생 점검만 받습니다.
인터넷에는 “키즈카페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장금지 기준을 정해 일부 부모들의 몰지각한 행태를 근본적으로 근절시켜야 한다는 거죠.
키즈카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도록 안전과 위생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