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생가 결국 철거키로

입력 2016-10-18 16:34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태어난 생가가 철거된다.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 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히틀러 생가를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어 자선단체나 지방정부가 사용하겠다”며 “전문가위원회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하 공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예 새로운 건물을 짓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 암인에 있는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 AP뉴시스

 오스트리아 북부 브라우나우 암인에 있는 히틀러 생가는 수십년간 정부가 임대비를 내고 장애인 복지시설로 사용하다가 2011년부터 집주인과의 분쟁으로 비어있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집을 사겠다는 요구를 집 주인이 거부하자 지난 7월 히틀러 생가 강제 매입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보존이냐 철거냐를 두고 의견이 오갔다.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해야 한다며 박물관으로 이용해야한다는 주장과 역사적 의미를 배제한 일반 시설로 사용하자는 제안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정부는 신나치주의자의 성지로 변질될 우려를 표명하며 철거 방침을 고수했다.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이 건물에서 태어난 뒤 세 살 때 이사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