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덮친 빨간우의는 공공운수노조…‘빨간우의는 백두산이다’ 등 극우 주장 사실 아닌 것으로

입력 2016-10-18 14:07 수정 2016-10-18 15:07


사진=뉴스타파 캡처

백남기씨 사망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빨간우의남성’ A씨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으로 확인됐다. A씨는 백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질 당시 동영상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로, 일부 보수단체들은 ‘빨간우의남성이 백씨를 가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따라서 일부 보수시민단체에서 나왔던 ‘A씨는 백씨의 아들 백두산씨’라거나 ‘잠입한 경찰’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빨간 우의 남성’이 공공운수노조 소속으로 확인됐다”며 “A씨를 조사할 당시에도 논란이 되는 빨간우의남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보수시민단체는 빨간우의남성의 신원을 추측해왔다. 정의로운시민행동 및 바른사회시민연대 등 10여개 보수시민단체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빨간우비’가 백씨의 아들 백두산인데 아들이 아버지를 가격한 게 아니냐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다”며 “비상시 출동하는 경찰이라는 말도 있고 고도 무술을 연마한 무술인이라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의 소속이 분명해지면서 그동안 빨간우의남성의 정체를 두고 나왔던 의혹들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우의남성이 의도적으로 백씨를 해쳤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공공운수노조원이 의도적으로 백씨를 해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민중총궐기는 노동자와 농민이 연대해 현 정부의 불통을 비판하는 자리였는데 노조원이 백씨를 해칠 리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