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보행길, 새 이름과 새 얼굴 공개

입력 2016-10-18 13:17




내년 4월 개통되는 서울역고가 보행길의 새이름과 새 얼굴이 첫 선을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 45년간 ‘차량길’로서 임무를 마치고 2017년 4월 사람이 ‘걷는길’로 재탄생할 서울역고가 보행길의 새로운 이름 ‘seoullo7017’과 로고를 담은 BI(브랜드 이미지 통합)를 18일 공개했다.
 
 이름 ‘seoullo7017’의 ‘서울로(seoullo)’는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7017은 서울역고가가 탄생했던 1970년과 보행기롤 탈바꿈할 2017년을 동시에 나타낸다. 서울역고가의 과거와 현재를 조합한 것이다.

 로고는 기분 좋게 웃는 얼굴을 연상시키는 곡선형으로 디자인해 친근감을 높였다. 특히 길을 나타내는 ‘로(ro)’의 영어표기에서 ‘r’을 ‘l’로 대체하고 두개의 소문자 ‘l’을 걷고 있는 사람의 발 모양으로 형상화해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 차량길이 사람길로 변화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기본색상은 초록색으로 선택해 645개의 식재화분이 가득 채울 초록 보행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로고의 형태도 다양화했다. 영문형이 기본형이며 한글형, 중문형도 만들었다. 또 디자인에 다양한 발 모양을 적용할 수 있어 활용의 확장성도 크다.

 시는 서울역고가 보행길이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국제도시 서울의 주요 관광 동선에 놓여 있는 만큼 내·외국인 모두에게 쉽게 읽히고 같은 의미와 발음으로 통용될 수 있는 BI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seoullo7017’의 BI 작업은 오준식 디자이너를 대표로 서울의 디자이너들이 모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배리준오’의 재능기부로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오준식 디자이너는 “1970년 고속성장의 상징에서 2017년 녹색성장의 상징으로 변화하는 서울역고가 보행로의 의미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쉽게 전달되는 브랜드를 디자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BI는 향후 보행길을 안내하는 각종 표지판은 물론 보행길의 시민편의시설 등에 적용된다. 또 보 행길을 찾는 이들에게 추억이 될 기념품에 활용할 다양한 형태의 응용 디자인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역고가 보행길 공사는 현재 고가 바닥판 설치와 강재(steel) 부분의 보수·보강을 마치는 등 약 45%의 공정률을 보이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바닥판 재설치는 고가 상판 철거가 끝난 후 지난 7월에 시작해 이달초 마무리됐다. 도심지와 철도횡단 구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통제 없이 신속한 시공이 가능한 ‘프리캐스트’ 방식과 ‘전진가설’ 공법이 적용됐다.

 또 교량의 상부 구조물인 거더와 고가를 받치고 있는 철도횡단구간의 교각 등 강재부분에 대한 보수·보강공사도 이달말까지 마무리된다.

 시는 11월초까지 교각 전체에 대한 콘크리트 보수·보강을 끝으로 기본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2만4000여주의 수목을 식재하는 조경공사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고가 상하부 편의시설 조성공사를 마치면 서울역고가를 중심으로 7개 방향 총 17개 보행길이 연결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가 내년 4월 완성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