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가 친정팀에게 예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레버쿠젠과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원정경기에 출장할 예정이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뛰었던 팀이다. 18일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2년간 뛰었던 팀이기에 이번 경기는 특별하다”며 “레버쿠젠의 팬들과 선수들, 코치들을 보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독일로 진출했을 당시 독어도, 영어도 모르고 친구도 없어 매우 힘들었다”며 “나는 외로웠고, 가끔 고향인 한국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출신 루드 판 니스텔루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첫 훈련에서 판 니스텔루이를 봤는데, 그는 내가 좋은 선수라며 말을 걸면서 자신감을 줬다. 그와 함께 한 시간은 성공적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토트넘 2년 차에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손흥민은 “첫해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하는 데 힘들었지만 지금은 동료들이 나를 더 믿어주고 있다”며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