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송이, 중국산 둔갑해 일본 수출”

입력 2016-10-18 08:34



올해 송이버섯 산지로 유명한 함경북도 일대에 무더기 비가 내리고, 일기 조건도 좋지 않아 송이 작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한 대북 무역업자는 “회령시와 청진시 일대에 무더기 비가 내리고, 날씨도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송이가 돋다가 말았다”면서 “송이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어야 많이 돋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 업자는 “지난 9월 중순부터 나진 선봉을 통해 북한 송이가 중국으로 들어왔는데, 처음 1등품 송이가 1kg당 1천 300위안($200)에 거래됐다”면서 “하지만, 신선도가 좋지 않아 가격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무역업자에 따르면 북한의 송이 산지는 함경북도 회령시와 청진시 부윤구역, 칠보산 일대이며, 동해안으로는 함경남도 신포시 일대라고 했다.

그는 올해 함경북도 일대에 물난리가 나서 복구작업에 동원되느라 송이 채취 인력이 적었다면서, 그 와중에도 노동당 39호실에서 사람들을 동원해 송이버섯 채취에 나섰지만, 많은 수익은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송이는 향이나 맛이 일품이어서 남한이나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 송이철만 되면 북중 변경 도시로 상인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의 대북 제재 영향으로 일본 농산물 업자들은 중국을 통해 북한산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인은 “올해에도 중국 연길과 훈춘시로 일본 상인들과 남한 업자들이 북한 송이를 날라갔지만, 신선도가 떨어져 별로 인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1kg 당 200달러에 거래되는 1등품 ‘중국산’ 송이는 남한의 모 백화점에서 1kg당 40만원($350)에 팔렸고, 추석대목에는 백화점에서 최고 80만원($700)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