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팬들께 죄송”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 ‘충격’

입력 2016-10-17 22:41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넥센은 이날 LG에 4대 5로 져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염 감독은 “실패에 책임은 감독인 나한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지어야 할 것 같다”며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넥센에 있는 내 야구 인생에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 선수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고, 함께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염 감독은 2013년 넥센 사령탑에 부임했다. 2013년부터 넥센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강력한 정규리그 꼴찌 후보로 거론됐지만, 팀을 당당히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놨다.

염 감독은 “4년 동안 따뜻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여준 팬들에게 고맙다. 넥센 감독으로서 4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우승하고 싶었다. 역량이 부족해서 구단과 팬들에게 우승을 못 이루게 해줘서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개인적으로 2014년에 우승에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014년 도전이 실패로 개인한테는 아쉽기도 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며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