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유지현 코치 주눅들 필요없다. 계속 돌려라”

입력 2016-10-17 17:12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4-1로 LG가 넥센에 앞선 9회초 LG는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큰 것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그 때 양상문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내야수들을 소집했다.

그런데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그리고 마음을 추스른 마무리 임정우는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 때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양 감독은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주인에게 임정우한테 힘 되는 이야기 해라고 했다. 양석환이한테도 그랬다”며 “손주인이 임정우한테 ‘힘내 잘 던져’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양 감독은 “그 때 정우의 얼굴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이 악착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LG 선수들은 최근 희생번트를 자주 댄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정규시즌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포스트시즌에선 처음 그렇게 한다”며 “병살타가 되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그런 것 같다.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선수들이 뭔가 해볼려고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 감독은 또 유지현 주루코치를 격려했다. 포스트시즌에서 LG 선수들은 자주 주루사를 당했다. 양 감독은 “유 코치한테 ‘하지 않고 죽는 것 보다 낫다. 오늘도 돌릴려면 돌려라’라고 주문했다”며 “벤치에서 주눅들면 안된다. 상대 수비가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