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불륜 잡기 위해 뭉친 카페 회원들… 현실은 줄줄이 현행범 체포

입력 2016-10-17 16:46 수정 2016-10-17 17:31

40대 남성이 불륜 해결 카페에서 만난 40대 남녀 3명과 함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20대 남성을 납치했다. 하지만 이들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모(47)씨 등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16일 오후 9시45분쯤 서울 성동구 홍익동의 한 모텔에서 자신의 아내 A씨(43·여)가 김모(25)씨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박모(42)씨와 최모(40)씨, 이모(44·여)씨와 함께 김씨를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인적이 없는 공사장으로 끌고가 얼굴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인연이 불륜 해결 온라인 카페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아내와 바람을 피운 남성을 납치하는데 도와달라”는 이씨의 부탁에 셋은 범행 당일 처음 만나 협력했다. 이들은 김씨를 폭행하고 나서 ‘불륜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의 합동 계획은 무산됐다. “살려달라는 남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며 행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인 김씨는 “동네에서 운동하다가 A씨를 알게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