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개한 고액 세금 상습 체납자 명단이 화제인 가운데 단속 현장에서 만난 체납자들의 적반하장 태도가 방송을 통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단속반에 욕설까지 퍼부은 나승렬 전 거평그룹의 회장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다.
YTN은 천만 원 이상 세금을 내지 않은 상습 체납자 3만6000여 명 가운데 2800만원을 체납한 유명 연예인의 집과 7800만원을 체납한 사업가의 자택을 단속한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유명 연예인 A씨의 남편 김모씨는 취재진에게 “벌고 있으니까 (세금) 댈 수 있죠. 제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어 안 내고 있었던 거고…”라고 말했다. 김씨는 올해 초 유명 연예인 A씨와 결혼식을 올린 인물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들은 자식까지 출생했지만 세금 징수를 피하기 위해 혼인신고조차 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고 YTN은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 안에는 명품 시계와 수표, 현금이 수북한 것으로 드러났다.
7800만원을 체납한 사업가 신모씨는 단속원에게 “나 깡패다. 건달이라고”라며 협박하기까지 했다. 41억원을 체납한 전 기업 회장 나모씨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저 XX놈이! 야인마! 무슨 한 편의 드라마를 찍고…”라고 말한 나씨는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YTN인 욕설을 퍼부은 나 전 회장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41억5000만원을 체납한 나승렬 저 거평그룹 회장이 상위 10위에 랭크됐다고 보도해 욕설의 주인공이 나 전 거평그룹 회장임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