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정태성이 오페라 ‘’에서 손양원 목사 역에 캐스팅됐다.
정태성은 1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손양원 목사 역을 맡고 먼 길을 돌아 이제야 성악을 시작했던 이유와 목표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학생이던 시절 성악에 문외한이었는데 우연히 94년 미국 월드컵 때 파바로티의 ‘네쑨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듣고 멋진 소리로 찬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길이었다. 11년 동안 이탈리아 유학생활을 지나 오페라가수가 됐고 많은 작품 끝에 손양원 목사님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양원 목사는 1902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해 여수 애양원에서 한센인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며 함께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살았으며,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이기도 하다. 1948년 일어난 여순사건으로 두 아들을 잃었으나 그들을 죽인 원수 청년을 양자로 삼아 용서한 사랑의 사도로 유명하다.
그는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리는 손양원 목사님의 위대한 사랑과 손양원 목사님을 통해 나타난 독생자 예수그리스도, 대속물로 보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껏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사랑이 식어버린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그런 오페라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오페라 ‘손양원’(사단법인 고려오페라단 주관/ 안호원 연출)은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 11월 7일, 8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정태성 외에 서명보 성미진 박소현 임성규 서훈하 윤풍원 등이 출연한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