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노안으로 점차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 이 못지않게 나이 탓에 찾아오는 것이 바로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이라고 불리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이다. 녹내장이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안구안쪽을 흐르는 방수의 유출이 방해받거나 시신경 혈류가 장애를 받아 특유의 시신경 손상과 시야 결손이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하자면 눈이 딱딱해지거나 시신경에 피가 잘 돌지 않아 신경이 계속 죽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8만 4천여 명이었던 20, 30대 녹내장 환자는 2014년 12만 2천여 명으로 연평균 8%씩 증가해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 중 3.6%가 녹내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녹내장의 경우는 안압이 올라서 머리나 눈이 아프고 시력이 떨어지고 눈물이 나고 구역질이 나는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생겨서 응급실이나 내과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증상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녹내장은 갑자기 생기는 경우보다는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가 훨씬 많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할 때까지는 시력도 정상이고 주변 시야만 조금 이상이 생기는데 그것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안압뿐 아니라 40세 이상인 경우, 당뇨병·저혈압·심혈관 질환 등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원시이거나 당뇨병성망막병증 등의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생길 위험이 크다. 때문에 40세에 이르면 적어도 2년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60세부터는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녹내장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좀 더 자주 검사 받기를 권장 한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므로 안압을 떨어뜨리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행해진다.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안약이나 먹는 약을 복용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레이저나 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
대전이안과병원 길숙종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금연을 실천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녹내장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주며, 녹내장은 전문의의 세심하고 다양한 치료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