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사고 운전자 먼저 탈출 진실은? 가이드는 “승객탈출 도왔다”
입력 2016-10-17 09:38
지난 13일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분기점 관광버스 화재사고 운전자 이모(48)씨의 사고 이후 대처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고를 조사 중인 울산 울주경찰서는 17일 운전자 이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지난 15일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
이씨는 현재 경찰조사에서 자신은 “사고 후 승객을 내보내고 더 이상 나가지 않아 나도 탈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승했던 가이드도 “버스기사가 차내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운전석 뒤 창문을 깨고 승객들을 탈출 시키고 나서 탈출했다”고 진술해 이씨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씨가 승객 중 일부는 탈출시켰으나 더 나오지 않자 자신도 빠져 나온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생존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더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이씨가 먼저 탈출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당황스럽다”며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으로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사고 후 첫 경찰 조사에서는 앞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서 방호벽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으나 이 후 무리한 급차선 변경으로 사고가 났음을 시인하는 등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