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제2의 도시인 북부 모술에 대한 이라크군의 탈환작전이 개시됐다. 모술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두번째로 번성한 곳으로 이슬람국가(IS)가 2년 이상 장악한 곳이다.
IS는 2년 전 세력을 확장하면서 모술을 장악해 이라크에서 기반을 굳혔다. 이후 시리아 수도 격인 북부 라카를 장악해 근거지로 활용했다. 모술 주변의 많은 유전은 IS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7일 새벽(현지시간) 공영 TV를 통해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공격이 시작됐다고 공식발표했다. 공격에 앞서 수일동안 정부군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시작을 알리는 전단지를 살포했다.
IS가 모술마저 빼앗길 경우 이라크에서 기반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곳에 군수물자를 보낼 수도 없게 된다. 사실상 이라크에서 와해 수순을 밟는 것이다. 특히 모술을 잃으면 미국과 터키가 라카 함락에 집중할 수 있다.
IS는 올 초부터 모술 공격에 대비해 탱크 저지선을 구축하고 현지인을 인질로 잡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때문에 이번 공격으로 사상자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S가 생화학 무기를 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라크 중서부 팔루자 탈환 때처럼 수많은 민간인이 공습 저지용 인질로 희생될 수도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