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도자에게 ‘내통’이라니”…안희정 일갈

입력 2016-10-17 08:28

안희정 충남지사는 17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 회고록을 놓고 여권이 노무현정부 인사들이 북한과 내통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당의 지도자들이 좀 더 품격 있는 언어를 써주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인권 결의안에 대해 기권을 결정했던 당시 참여정부의 내각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그분들의 견해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야당의 지도자들을 향해 내통했다고 하는 단어는 전혀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바로 그것이 국민들이 극복하기를 바라는 낡은 정치의 모습”이라고도 했다.

안 지사는 “박정희 시대의 국가운영 모델 즉 관 중심, 국가 주도형 경제발전 철학, 그리고 대통령이라고 우리가 부르지만 사실은 임금님의 권위주의 통치방식”이라며 “이것이 지금 현재 우리가 극복해야 될 시대적 과제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 통치 방식의 예로 “검찰총장이라거나 아니면 여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청와대와 뜻이 다르다고 해서 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실상 쫓겨나야 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그러한 측면에서 청와대와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으로는 삼권분립과 의회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다”며 “의회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으면 실질적으로 우리의 많은 사회적 갈등과 대립들을 소화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