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들이 임신부의 날을 맞아 임신부 체험에 나서 화제다. 이들은 자신들의 체험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3분 분량의 이 영상은 한편의 시트콤처럼 우스꽝스럽지만 그 이면엔 임신부들의 고단한 일상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3일 일본 야마구치현 지사 등 3명의 정치인들이 일과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직장여성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남성들의 육아 및 가사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임산부 배 모양의 조끼를 입고 생활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 모양 조끼의 무게는 7.3㎏으로 임신 7개월에 해당된다. 이들은 깨끗이 차려입은 셔츠 위에 파란 조끼를 입으며 “생각보다 무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진 화면에는 “일본 남성은 세계에서 일등으로 가사와 육아를 하지 않는다”는 자막이 나온다.
이들은 무거운 배를 손으로 받친 뒤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힘들고 허리를 구부려 양말을 신는 것도 쉽지 않다. 청소와 빨래는 물론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도 식은땀이 절로 난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6일 유튜브와 야마구치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돼 현재까지 13만30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계 네티즌들은 "재미있는 영상이다" "신기한 체험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