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쌀값 대책 마련 위해 호남 방문… '태풍 피해' 영남에 이어 호남 민심잡기

입력 2016-10-16 19:44
국민의당이 16일 오후 전북 김제시 진봉농협에서 가진 쌀값 대폭락 대책 촉구 기자회견과 현장간담회 자리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메모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이 쌀값 대책 마련을 위해 호남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태풍 피해를 입은 영남 지역 방문에 이어 호남을 찾는 등 영·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남·북 의원들은 16일 전북 김제시 진봉농협에서 열린 ‘쌀값 폭락 대책 촉구 현장 간담회’ 방문해 쌀값 대폭락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관영 김종회 유성엽 김광수 조배숙 황주홍 정동영 의원과 이건식 김제시장, 농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쌀 풍년이 농민의 눈물이 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공공비축미 매입이나 해외 공여 물량 확대 등 정부 수매 물량을 늘리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쌀값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 매입물량을 예상 수확량의 10%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농협 수매 물량을 200만t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밥쌀용 쌀 수입을 중단하고 묵은 쌀의 무상 원조, 빈곤층 쌀 지원 확대 등 다른 대책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쌀값 대책 마련을 치열하게 정부에 요구해 정부가 진전된 쌀값 의견을 내놨지만 또 다른 문제들은 계속 생기고 있다”며 “정부는 매년 1000억씩 1조원을 조성하겠다 약속했지만 미르-k스포츠 등에 대한 대안은 순식간에 내놓으면서 단돈 100만원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주일 전 전남 장흥에서도 토론회를 진행했고 김종회 의원이 강하게 말해 (쌀)초과물량 30만t 일괄수매를 진행했다”며 “국민의당에서는 40만t 이상을 공공비축미 수매로 늘려 줄 것과 가격도 40㎏당 4만5000원으로 올리라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현재 농협에 쌓여있는 비축미가 200만t”이라며 “이대로 두면 내년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북한에 지원을 하자라는 의견도 제의됐다”고 설명했다.

호남 민심에 대한 구애도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호남을 대표한다면서, 호남의 가장 큰 문제인 쌀값 문제는 정작 국정감사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질타한 뒤 “앞으로 쌀값 폭락 문제를 가장 최고의 의제로 삼아 철저하고 치열하게 대응해달라”고 참석 의원들에게 지시했다. 또 “국민의당이 호남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왔다”며 “절대 헛되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