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남자 싱글 기대주로 떠오른 ‘남자 김연아’ 차준환(15·휘문중)이 국내 시니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6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166.62점을 획득, 지난 14일 쇼트프로그램(75.82점)과 합해 총 242.44점을 받아 정상에 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진서(20·한국체대)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에 머물렀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62점, 예술점수(PCS) 77.00점을 얻어 역전 우승을 일궜다.
이 점수는 올해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이준형(20·단국대)가 세운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최고점(220.40점)보다 18.72점 높은 것이다.
차준환이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기록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자 주니어 역대 최고점(239.47점)보다도 2.97점 높다.
이달 초 끝난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오른 다리 부상을 입은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가 나온 탓에 2위에 만족해야했지만, 이날 4회전 점프를 깔끔하게 뛰는 등 전반적으로 큰 실수없는 연기를 펼쳐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7.95점을 받아 1위에 오른 김진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38.93점을 받는데 그쳐 총 216.88점을 기록, 차준환에 우승을 내주고 2위에 올랐다. 김진서는 TES 70.15점, PCS 70.78점에 감점 2점을 받았다.
여자 싱글에서도 ‘피겨 요정’ 유영(12·문원초)은 이날 여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118.45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62.97점)과 합해 총 181.42점을 얻어 우승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2.59점으로 4위에 올랐던 김나현(16·과천고)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18.07점을 받아 총 180.66점으로 준우승했다.
남호철 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