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패배 징크스 깬 투런포…LG, PO 진출 눈앞

입력 2016-10-16 17:01 수정 2016-10-17 01:02

LG 트윈스 유강남이 선제 투런포로 팀 승리를 이끔과 동시에 선발 출장 ‘패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LG는 잠실 홈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잡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과의 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유강남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 3번째 선발 출장만에 이룬 결과였다. LG는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나가며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을 밝혔다.

유강남은 지난 10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14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그런데 그가 경기에 나설 때마다 LG는 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8회말 승부처에서 주루사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 후로 알게 모르게 패배 징크스라는 수식어가 유강남에게 따라붙었다.

이날 만큼은 달랐다. 수훈갑은 단연 유강남의 몫이었다. 유강남은 4회말 2사 2루 상황서 상대 선발 신재영의 초구를 받아쳐 선제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LG의 첫 홈런이자 유강남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포였다.

이 홈런으로 LG는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강판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등판하면 유강남을 파트너로 경기에 내보낸다. 경기 전 양 감독은 유강남과 허프의 호흡에 기대감을 걸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유강남을 굳게 믿고 3차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유강남은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제 투런포는 물론이고 허프와의 호흡도 여전히 좋았다. 허프는 유강남의 능수능란한 리드 속에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갔다. 허프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불펜 정찬헌에게 넘겼다. 

LG는 2-1로 앞선 7회말 주자 만루 득점 기회에서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양석환의 안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찬헌은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에는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나섰다. 임정우는 2사 주자 1, 3루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