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노숙자'에게 새신발 선물한 청년 "눈물이 또르르..."

입력 2016-10-16 15:39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추워진 계절은 소외된 이웃들에겐 더욱 어렵고 힘든 시기일 것입니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uger)에 올라온 한장의 사진과 사연이 전세계 네티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한 거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길을 가던 한 청년은 도로위에 멍하게 앉아있는 노숙자를 발견했습니다. 신발도 없이 앉아 있는 그의 행색은 초라했습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청년은 가까운 신발매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고 신발 한켤레를 구입했습니다.

신발가게에서 나온 청년은 노숙자를 찾아가 "날씨가 이렇게 쌀쌀한데 신발도 없이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물었습니다. 힘없이 앉아 있던 이 노숙자는 고개를 들어 이 청년을 바라봤습니다.

이어 이 청년은 "당신을 위해 매장에서 신발을 사왔으니 꼭 신었으면 좋겠다"며 파란색 신발을 건넸습니다.



청년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아든 노숙자는 운동화를 꼭 끌어안은채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청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청년은 노숙자의 식사 값도 챙겨줬습니다. 청년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은 노숙자는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청년은 눈물을 흘리며 들썩이는 그의 어깨를 따뜻하게 다독여줬습니다.

이 사진은 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에 의해 촬영됐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일에 한 치의 망설이도 없어 보이는 청년의 선행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가슴 따뜻한 사연에 "세상엔 따뜻한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따뜻하게 신은 그 신발로 꽃길만 걸으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고 있나요?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에도 바쁜시간,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소외된 이웃을 돌본 청년의 선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것 같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절망하는 이웃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의 가르침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웃과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