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톡톡] 한국판 검은 옷 시위‧아재들의 커뮤니티까지

입력 2016-10-16 15:32

한국판 검은 옷 시위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페이북과 트위터에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인증 사진이 넘쳐났는데요. 이는 여성주의 단체들이 지난 15일 오후 2시 종로 보신각에서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열린 집회입니다.



‘아재’에게도 열광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하나쯤 필요할지 모릅니다.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젊은 세대는 이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넘나듭니다.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리저리 쏘다닙니다. 아재들은 잘 모르지만, 현재 만들어져 있는 커뮤니티 가운데는 10년간 회원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진 곳이 많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가 혐오라는 단어를 이렇게 쉽게 입에 올리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내겐 언제도 누군가 다른 이에게 “널 혐오해”라고 말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싫어할 혐(嫌)에 미워할 오(惡). 어느새 싫고 더 싫은 이 감정은 우리 사회 가까운 곳으로 침투했으니까요. 혐오가 뒤덮은 세상을 창을 통해 들여다 봤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라고 한다면 자전거는 정말 인문학적인 도구에요. 기름이나 전기가 아니라 인간이 페달을 밟은 만큼만 가는 이동수단이죠. 더 이상 발전을 멈췄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이 너무 빨리 가려고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상수동 사람들의 이용상 기자가 만난 두부공 김두범씨의 말입니다. 그는 자전거를 만드는 사람이죠. 홍익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그의 남다른 인생여정과 철학을 들어보시죠.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