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은 분명히 달다
한양대 홍보전공 4학년 박환별
케이블 TV에서 방영한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드라마의 재미적인 요소와는 별개로, 그때 보았던 문화, 풍경 그리고 다양한 물건까지, 시청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상황보다 더 나아졌고, 많은 것들이 변해있다. “어려서 그땐 몰랐다”, “지금보면 정말 촌스럽다”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의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때’에 열광하는 이유는 향수와 함께 느껴지는 현재의 감정일 것이다. 아마 아련하고 그리운 그 때를 회상하면서 지금의 고된 현실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또는 영화가 끝나면 우리 모두는 현실로 돌아온다. “그때는 그랬지,” “저 영화 볼 때 참 좋았는데” 라며 여운을 맛보며 눈앞에 있는, 내가 느끼는 현실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희망차지 않다. 쌓여 있는 과제, 다시 돌아가야 할 아르바이트, 다시 우리는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시절, 그때도 현재 내가 겪고 있었던 상황과 비슷했을 것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속에 막연히 ‘어른’이 되고 싶었고, 우리는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작은 어른이다.
막연한 미래에 걱정하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또 다그친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는 “인생은 박스안에 든 초콜렛들과 같다. 너가 무엇을 고를지 알 수 없다” 이런 대사가 나온다. 노력과 선택에 관계 없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떤 초콜릿을 고르던 그것은 달콤할 것이다. 사람마다 바라는 이상과 미래가 다르겠지만, 그 달콤한 초콜렛을 맛보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아직 조금은 쓰겠지만, 지금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언젠가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초콜렛이 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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