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시아 방공시스템 5조6000원대 계약…모디-푸틴 정상회담

입력 2016-10-15 19:56

인도가 러시아의 첨단 방공 시스템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400은 적군 전투기나 탄도미사일 등을 탐지하고 최대 400㎞ 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체계다.
15일(현지시간) 인도 언론 NDTV는 서부 고아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한 뒤 양국이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약 50억 달러(약 5조6600억원)이다.

S-400은 마하 12 속도의 3가지 미사일을 운용한다. 전투기 뿐 아니라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요격 고도 범위도 최저 고도 5m에서 최고 고도 3만m로 알려졌다.

S-400은 미군의 패트리엇보다 성능이 우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리엇이 50개 표적을 추적하고 5개의 목표와 동시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데 반해 S-400은 대출력 레이더를 이용해 최대 300개의 표적을 포착할 수 있고, 최대 추적 가능한 표적은 70개로 알려졌다.

인도가 S-400을 구매하려는 것은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중국의 군비 확장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6개 대대 운용 분량, 30억 달러의 S-400 구매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 2017년부터 인수할 예정이다. 인도의 이런 군사적 배치로 아태 지역의 전략 균형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양국은 또 러시아 카모프사의 Ka-226T 헬기를 인도에서 합작 생산하기 위한 협정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