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문재인, 북한과 내통" 추미애 "말 같지도 않아" '송민순 회고록' 공방 일파만파

입력 2016-10-15 16:16 수정 2016-10-15 16:44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송민순 회고록 폭로'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로 "사실상 북한의 인권 탄압에 동조하며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앞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 문제는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정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의 행위를 사실상 '이적행위'로 규정한 것이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더민주 문 전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인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자고 하는 등 노무현 정부의 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앞서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것은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이고 중대사안이고, 그리고 누구 한 사람 해명하고 또 변명한다고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은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국민 정서와 의견을 모아가면서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야권에 대한 대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특히 "(진실규명을 위해선) 대통령 기록물도 봐야할 것이고, 그 당시 관련된 많은 분들의 증언도 들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기록물 열람 필요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에 쏟아지는 각종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시도'라는 야당의 반발을 의식, "절대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않겠다. 선거용으로도 접근하지 않겠다"며 "이러한 문제는 국가와 국민의 중대한 안위와 존립, 헌법적인 가치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민주는 강력 반발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말이 말 같아야 답을하지"라고 힐난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외교부와 통일부, 국정원의 의견을 두루 청취하고 토론한 뒤, 종합적인 판단으로 결의안에 '기권' 표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 특히 청와대의 의사결정과정이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배우기 바란다"고 새누리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