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물가상승 용인 시사…' 고압경제 유지 기조

입력 2016-10-15 14:32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당분간 경기 과열로 인한 물가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경제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압경제(high-pressurer economy)'의 장점을 언급하며 빠른 시일 안에 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나고 성장률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학에서는 일반적으로는 공급이 수요를 결정한다고 보지만, '고압경제'는 이와 반대로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 공급이 수요를 뒤따른다고 본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이례적으로 강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하면서 일시적으로 강력한 총수요와 견고한 노동시장에 따른 '고압경제'를 단기적으로 유지함으로써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생산활동의 침체를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이번 강연에서 추가 금리인상 시기 등 금융정책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했을 때 금융체계나 가격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익을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