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또 나왔다.
사진작가인 크리스틴 앤더슨(46)이라는 미국 여성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반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시 맨해튼의 한 나이트클럽 소파에 앉아 친구들과 대화하던 중 오른쪽에서 갑자기 한 손이 자신의 미니스커트 속으로 들어와 허벅지 안쪽을 더듬고 속옷 위로 음부까지 만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왼쪽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대화하고 있어 오른쪽에 누가 앉았는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앤더슨은 너무 놀라 치마 속으로 들어온 손을 재빨리 밀쳐낸 후 일어나서 보니 트럼프였다고 말했다.
"머리 스타일과 눈썹 때문에 누군지 알아보기 쉬웠다. 그러니까, 그런 눈썹을 가진 사람은 트럼프 말고는 없다"라고 앤더슨은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미 타블로이드 신문에 얼굴이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사였다.
그녀는 당시 트럼프와는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은 상태로 그의 성추행은 랜덤(무작위)이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30초도 안 돼 벌어진 일이었다"며 "나와 친구들은 역겨워서 그냥 자리를 옮겼다"고 밝혔다.
당시 앤더슨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모델 지방생이었다.
트럼프 캠프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앤더슨의 주장과 관련해 "트럼프는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하는 이 거짓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앤더슨의 친구로부터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수소문한 끝에 서던 캘리포니아에 사는 앤더슨을 인터뷰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앤더슨의 또 다른 친구들도 몇 년 전에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앤더슨에 앞서 다른 여성들도 트럼프가 동의도 없이 강제로 키스를 했다는 등의 성추행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모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으며,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여성들을 "거짓말쟁이"라고 일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