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부산신항 재집결해 대규모 집회

입력 2016-10-14 22:29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 2300여명(경찰 추산)이 14일 오후 부산신항 일대에 재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갖고 있다. 화물연대는 대규모 집회를 중단하고 지부별 투쟁을 전개하기로 한 지 하루 만인 이날 부산신항에 재집결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 거부 닷새째인 14일 오후 부산신항에서 대규모 집회가 다시 열렸다.

 이는 화물연대가 대규모 집회를 중단하고 지부별 투쟁을 전개하기로 한 지 하루 만이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9개 지역에서 지부별로 집회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과 부산지부 조합원 등 2300여명(경찰 추산)이 부산신항에 재집결했다.

 이들은 오후 8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춧불 집회를 가졌고 이 과정에서 경찰병력과 수 차례에 걸쳐 대치했다.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량에 생수병, 돌멩이 등을 간간히 투척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오후 9시35분쯤 신호대기 중인 화물차량의 운전자에게 욕설을 하며 차량 앞에 매달려 와이퍼를 파손한 부산지부 조합원 A씨(53)를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또 오후 9시10분쯤 집회현장 인근에 마련된 유숙지 내 포항지부 천막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대기 중인 경찰병력이 소화기 등으로 진화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신항에 모인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부별로 유숙을 한 뒤 15일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은 현재 부산신항 일대에 경찰병력 37개 중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준법 집회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장하겠지만, 불법 집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