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4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감을드러냈다.
유 의원은 "내가 보기에 지금은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가 같이 오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지금 북핵에 매달리는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기재부 장관(부총리)이 올해와 내년에 있을 수 있는 (경제) 문제는 이런거라고 얘기해 대통령이 비상하게 이 위기에 대해 임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1997년 1월 한보철강이 부도났는데, 그때는 10개월 뒤에 나라 전체에 경제위기가 올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지금은 대우조선 문제 하나만 하더라도 1997년 한보철강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호 경제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송 의원은 "현대차는 파업으로 난리고 삼성도 갤럭시S7 사태로 브랜드 가치가 무너지고 있고, 가계부채는 계속 올라가고 있고, 해운·조선·철강 등 주력산업 모든 부분의 성장 동력이 무너져가는게 눈에 보인다"고 우려했다.
송 의원은 "언론들은 모두 우리 경제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할 장관들은 왜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도 못하고 있는가"라며 "이번 국감이 끝나자 마자 부총리는 대통령 독대 뿐 아니라 경제부처 장관들과 함께 모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정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어떻게 그런 대책을 관계장관들끼리 논의할지 연구하도록 지시해놨고 어떤 형태로든지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반적인 어려움에 대해 지적한 것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좀 더 길게보고 대책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알아듣고 잘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