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뒤집기’라고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영어 제목(Water Bottle Flips)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전 세계에서 상당히 많은 이들이 퍽 다양한 방법으로 비슷한 도전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한 고등학생이 물병으로 놀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세계 네티즌의 놀이가 됐다고 합니다.
영국의 영상전문 매체(Barcroft TV)가 13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도 ‘물병 뒤집기’ 도전이 담겨 있습니다. 도전자가 특이하다보니 매체가 특별히 영상을 만든 것인데요, 도전자는 두 팔이 없는 일곱 살 소녀입니다.
미국 유타 주에 사는 일곱 살 소녀 소피 그린(Sophi Green)은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피에게 두 팔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합니다.
영상 속에서 소피는 두 팔 없이 능숙하게 자전거를 타고, 발가락으로 펜을 쥐고 필기하며 공부를 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네요. 두 발을 모아 컵의 물을 마시고 발가락으로 젓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면 요리도 맛있게 먹습니다.
곧 영상은 소피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소피의 집으로 보이는데 소피는 바닥에 앉아 약간 긴장한 듯한 모습입니다. ‘물병 뒤집기’ 도전을 준비하고 있네요.
소피는 곧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 물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물병을 날렵하게 공중으로 던집니다. 공중에서 빙글 돈 물병은 놀랍게도 완벽하게 바닥에 착지합니다. 소피는 마치 손뼉을 치듯 두 발바닥을 맞대며 기뻐합니다.
두 발을 나란히 공중으로 향하게 하는 소피의 모습은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볼트의 전매특허 세리머니는 결승점을 통과한 후 두 팔을 공중으로 나란히 뻗는 것입니다. 일곱 살 소녀의 멋진 세리머니를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유쾌해지는 듯합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