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몸살’… 학생은 기습시위, 학교는 사찰 의혹

입력 2016-10-14 16:59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추진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이 14일 서울대 70주년 개교기념식 도중 기습시위를 벌였다. 개교기념식에 참석했던 해외 대학 총장·부총장 30여명은 돌발 상황에 잠시 당황한 모습도 보였다.

서울대 학생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개교 기념식’에서 성낙인 총장이 축사를 읽으려던 순간 ‘무계획·일방추진 시흥캠퍼스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단상 위로 뛰어올라갔다.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철회를 요구하며 30여분간 단상을 점거했다. 한동안 침묵하던 성 총장은 “학생들의 입장은 총장으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충분히 대화하겠다”고 말했고, 학생들은 단상에서 철수했다.

개교 기념식에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AEARU) 이사회와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중국, 대만 등 외국 대학 총장·부총장 등 30여명이 있었다. 린지엔화(林建華) 베이징대학교 총장은 축사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다양한 것 같다”고 기습시위 상황을 짧게 언급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외국 대학 총장들이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은 이날 오후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총장실에서 시흥캠퍼스 반대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이 발견됐다”며 학생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