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교부는 진짜라고 보고 일본에 순찰 강화를 요청했지만 일본은 피해자 진술을 받지 못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도톤보리 순찰을 특별히 강화할 생각도 없다는군요. 한국인을 겨냥한 ‘와사비 테러’를 자행하고도 ‘서비스’였다고 둘러대고, 이도 모자라 ‘와사비 뺀 테러’를 저지르는 일본 스시집 대응이 오버랩됩니다.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일본 매체 J-CAST는 전날 일본 경찰이 도톤보리 순찰을 강화한다는 한국 측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도톤보리를 관할하는 오사카 남부경찰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톤보리에서는 폭행 사건이 잦은 만큼 순찰은 항상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특별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순찰 등을 강화한다는 한국 측 보도를 부인한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혐한 발길질’ 사건이 있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한국 총영사관으로부터 피해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은 점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그다지 구체적이지 않았고 피해를 입었다는 가족으로부터 진술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수사할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합니다.
현지 상인들 또한 한국인 차별 폭행 사건은 금시초문이라고 했습니다. 도톤보리 상점회 측은 지난 13일 “경찰을 부를 정도의 취객 마찰은 있지만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폭행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만약 상점이나 거리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대응하겠지만 사실 관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아직 뭐라 논의할 게 없다”고 했습니다.
‘혐한 발길질’ 사건은 지난 5일 밤 9시55분쯤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인 도톤보리에서 벌어졌습니다. 한국인 가족은 건장한 일본 청년들이 14살 된 아들의 배를 갑자기 발로 찼다며 사건 다음날인 지난 6일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을 찾아가 알렸습니다. 피해 가족은 그러나 당일 오후 귀국 일정이 있어 경찰서에 직접 방문하지 못한 채 귀국했습니다.
우리 총영사관은 피해 사실이 확실하다고 보고 일본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은 직접 신고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애써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인은 맞았다는데 일본 경찰은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니, ‘와사비 테러’ 때 일본이 보여준 적반하장식 반응이 떠오릅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와사비를 비상식적으로 많이 넣은 초밥을 주었다는 비난이 일자 시장스시 측은 ‘평소 와사비를 많이 달라고 해 많이 넣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서비스’였는데 한국인들이 오히려 이를 오해해 생긴 일이라는 것입니다. 시장스시 측은 논란이 커지자 이번에는 아예 와사비를 하나도 넣지 않은 초밥을 내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와사비 양에 대한 논란이 있으면 따로 와사비만 내주면 될 텐데 말이죠.
우리 네티즌들은 “일본은 이런 식으로 독도도, 위안부도, 강제징용도 왜곡해왔겠지”라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