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앞둔 한 교육자가 내년이면 백수(白壽)를 맞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가를 펴냈다. 인천 선학초등학교 박학범(61) 교장의 ‘끝나지 않은 잠언’. 혹독한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그리고 가난을 겪으면서 가진 것 모든 것을 자식들을 위해 내어준 어머니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담았다.
어머니의 은혜를 진실되고 담담하게 써내려가면서 어머니의 가없는 은덕을 주저 없이 고백하고 있다. 어머니가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사랑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 극심했던 가난을 희망의 씨앗으로 맞바꾼 위대한 ‘어머니 정신’을 묘사하고 있다.
박 교장은 저술 이유에 대해 “어머니의 보석처럼 귀중한 흔적을 ‘인생 박물관’에 남김없이 보관해 대대로 알리고 싶었다”며 “내 어머니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의 어머니의 가슴 뭉클한 얘기라 생각한다”고 했다. ‘어버이날의 슬픔’ ‘가족회의’ ‘벙어리장갑’ ‘추억의 배짱녀’ ‘어머니의 가야금’ ‘어머니의 기도’ ‘맏형의 선물’ ‘불경죄’란 제목의 글이 특히 눈에 띈다.
최성규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설립자는 이 책에 대해 “백행(白行)의 근본인 효(孝)를 담담한 필체로 엮은 ‘효심보감(孝心寶鑑)’이라 부르고 싶다”고 평했다.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은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을 단번에 느끼게 하는 마력이 있다”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1955년 충남 태안에서 출생한 저자는 “‘머문 곳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교육 현장에 쏟고자 교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초등학교 교장이 백수(白壽) 어머니께 바치는 사랑가
입력 2016-10-14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