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동네 슈퍼를 지원해 대형마트와 SSM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09년부터 시작한 부산지역 ‘나들가게’의 폐업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나들가게가 2012년 498개에서 2016년 현재 386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나들가게는 올해까지 542개가 개업했지만, 154개가 폐업하거나 나들가게 브랜드를 반려해 폐업·취소율은 28.4%로 밝혀졌다. 이는 대전(34.7%), 광주(34.2%), 울산(33.7%)에 이어 전국 4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부산지역 나들가게 월평균 매출액도 3000만원 수준으로 제주 2900만원에 이어 전국 최저 수준에 불과했다. 전남과 충남, 인천의 4000만원 수준에 비해 1000만원 가량 낮았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나들가게 별 수익률은 평균 18~20%수준이며, 매장 임대료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월평균 300여만원이다.
부산지역 나들가게가 폐업율이 높고, 수익이 낮은 이유 중 부산시의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이하 공동물류센터)의 관리·감독 부재가 한몫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은 동래, 사하, 만덕동에 민간자본 26억, 국비 30억, 시비 46억을 투입해 공동물류센터 3곳을 건립했다. 하지만 사하·만덕 센터 두 곳이 사업주체 변경과 감독기관인 부산시의 미숙한 관리로 인해 매출액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또한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지원사업’에 부산시 기초지자체 전부가 3년 연속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로부터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지자체에는 경영개선 컨설팅, 점포 리뉴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나들가게 전용상품 개발, 지역 나들가게 공동 세일전 등을 패키지로 지원 받을 수 있다. 2016년 선도지역 선정에는 24개 기초 지자체가 공모해 3.4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재호 의원은 “현재 나들 가게 간판 등의 브랜드 이미지가 천차 만별인 상태”라며 “일관된 이미지 유지를 위한 관리 감독과 공동물류센터의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상품비치 등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지역 ‘나들가게’ 폐업 증가세
입력 2016-10-14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