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의 PC 사이트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커뮤니티를 찾는 이용자는 급증세다. 커뮤니티들은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PC 사이트 시절만큼 위용은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모바일 최적화’를 강점으로 삼는 SNS에 이용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랭키닷컴이 분석한 PC 웹사이트 트래픽 자료를 보면 PC 이용자 감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8월 608만7836명이 다녀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는 올해 8월 방문자 수가 105만1464명으로 급락했다. 4년 만에 무려 80% 이상 줄었다.
다른 커뮤니티도 예외는 아니다. ‘보배드림’ 방문자는 2012년 8월 181만4945명에서 올해 8월 101만7144명으로 줄었다. ‘MLB파크’는 같은 기간 179만4985명에서 37만7529명으로, ‘루리웹닷컴’은 200만3140명에서 28만7047명으로 감소했다.
방문자 수가 줄어들면서 페이지뷰도 폭락했다. ‘디시인사이드’는 2012년 8월 2억3677만6280회의 페이지뷰를 자랑했지만 올해 8월 2890만9689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가운데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찾은 ‘뽐뿌’의 페이지뷰는 1억3102만6159회다. 이는 2012년 8월(3억9988만4632회)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커뮤니티 이용자가 감소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PC 대신 스마트폰으로 접속 경로를 바꿨다.
‘디시인사이드’는 성공적으로 모바일 시대에 대응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모바일 전체에서 17번째로 높은 SV(Session Visits·방문 횟수에 가중치를 부여해 순위를 산정하는 랭키닷컴의 분석지표)를 보였다. 커뮤니티들 중 가장 높은 순위다. 8월 기준 순방문자 수에선 ‘뽐뿌’가 172만249명으로 1위다. 가장 많은 페이지뷰(2억5454만5095회)를 올린 곳은 ‘일베’였다. 디시인사이드 측은 “PC보다 모바일 방문자가 늘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 모바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모바일 앱에 댓글 알림기능을 두는 등 이용자 편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시인사이드는 코리안클릭의 4월 모바일웹 페이지뷰 조사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모바일 앱 개발은 미진하다. ‘뽐뿌’의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올해 8월 기준 16만7723명이다. 전체 모바일 앱 가운데 821위 수준이다. ‘디시인사이드’는 8만8538명, ‘웃긴대학’은 2만8681명, ‘일베’는 1만7458명, ‘루리웹닷컴’은 1만2470명에 그쳤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격동의 커뮤니티] PC 지고 모바일… 커뮤니티는 변신 중
입력 2016-10-14 17:26 수정 2016-10-15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