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씨의 유족들이 자신들을 살인 혐의로 고발한 보수성향 시민단체 대표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백씨 유족들을 대리해 자유청년연합 대표 장기정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민변은 “백씨가 지난해 11월 경찰 물대포에 맞아 응급실로 옮겨졌을 때 이미 위중한 상태였음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며 “유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허위사실로 고발한 것은 명백한 무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씨의 죽음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족들에게 고인의 죽음의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는 엄중히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며 “고인의 죽음과 유족 앞에 최소한의 예를 갖추고자 한다면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11일 유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게 해 백씨가 사망했다며 당일 살인 혐의로 유족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백씨 유족들은 장씨와 기자, 만화가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도 고소한 상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백남기씨 유족, 살인죄로 고발한 보수단체 대표 무고 고소
입력 2016-10-14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