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직 유네스코 분담금 안 내… 위안부 유산 등재 막으려고

입력 2016-10-14 10:59 수정 2016-10-14 19:35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국민일보DB

일본이 유네스코(UNESCO) 분담금을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고 1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외무성은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38억5000만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수리·복구비 5억5000만엔 등 모두 44억엔(약 484억원)을 내지 않았다. 일본은 매년 4~5월 유네스코 분담금을 일괄 지급한다. 여태껏 분담금을 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5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는 관련 자료 2744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대해 외무성이 ‘세계기록유산 심사과정에서 관계국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유네스코에 제도개선을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인정한 이후 미국은 분담금을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일본은 사실상 최대 분담금 지급 국가다. 분담금 비율은 9.6%에 이른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