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역의 규모 3.0이하 인공지진이 연평균 42.1회에 걸쳐 발생하고 있으나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등 유관기관으로는 전혀 보고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원진 의원(새누리당 최고위원·대구 달서구병)이 14일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015년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규모 3.0이하의 인공지진은 253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42.1회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또한 2014년 38회에 불과했던 인공지진이 2015년에 67회로 39회(10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역별로는 강원이 4회에서 9회로, 평양이 10회에서 19회로, 함경남도가 0회에서 8회로, 황해북도가 9회에서 15회로. 평안남도가 7회에서 11회로 급증하였다.
특히 함경남도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단 한 차례도 인공지진이 없었으나, 2015년에 8회에 걸쳐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평양에서 67회의 인공지진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황해북도 46회, 강원 40회 순이었다.
기상청에서는 인공지진업무 절차에 따라 북한지역의 규모 3.0이상의 지진에 대해서는 청와대,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안보관련 정부기관에 보고를 하고 있으나, 규모 3.0이하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에서 발생한 규모 3.0이상의 인공지진은 2006년, 2009년, 2013년 각각 1회 발생하였고, 올해(2016년) 2회가 발생했고 모두가 핵실험이었다.
이에 조원진 의원은, “북한에서 발생하는 인공지진이 대부분 공사현장의 폭파 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2년간 전혀 인공지진이 없던 함경남도에서 2015년에 갑자기 8회에 걸쳐 인공지진이 발생하는 등 이상적인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각종 우발사태에 대비하여 북한에서 발생하는 인공지진에 대해서는 규모에 관계없이 면밀한 관측과 분석, 대응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