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격자가 밝히는 ‘빨간 우의 가격설의 진실’

입력 2016-10-14 08:56



고 백남기씨의 사인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이른바 빨간 우의 가격설이 국정감사장에서도 제기됐다.

백씨가 물대포를 맞아 쓰러졌을 때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백 씨 위로 쓰러지는 데 그때 백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을 했다는 게 ‘빨간 우의 가격설’의 골자다.

하지만 당시 쓰러진 백씨를 구하려 했던 사람들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이 사건 목격자이자 백씨를 구하려 했던 하얀 우의를 입은 인사(익명 요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가격설과 관련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경찰이) 백남기 어르신을 계속 조준해서 거의 위쪽으로만 계속 물대포를 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앉아서 등쪽을 맞았는데 앉아서 버틸 수 없는, 손을 짚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조상황에 대해 그는 “사람이 의식이 있으면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지는데 (백씨는) 완전히 축 처지셔서 발하고 팔이 벌려져 있었고 머리는 한쪽으로 젖혀져 있었다”고 기억했다.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과 관련해 그는 “물대포를 맞고 중심을 잃어가지고 백남기 농민 쪽으로 쓰러지기는 하는데 1차적으로 제가 그때 부딪쳐서 옆으로 나오거든요. 보니까 그분 빨간 우의가 제일 먼저 저하고 부딪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계속 또 넘어지는 과정에서 등 뒤에서 물대포를 맞거든요, 빨간우의가. 그랬을 때는 자기 중심 잡기도 힘든 상황이라서 그런 속에서 얼굴을 가격한다는 건 도저히 힘들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그는 “다 노동자이고 농민들이기 때문에 집회에 왔을 뿐인데 굳이 그런(가격설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