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안철수연대 시나리오 가동되나…“안, JP와 회동”

입력 2016-10-14 08:31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오는 25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3일 "김 전 총리 측이 먼저 연락해와 만찬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초 지난달 9일 '냉면 오찬'을 갖기로 했으나, 김 전 총리 측 요청으로 한차례 미뤄졌었다.

김 전 총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행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김 전 총리와 안 전 대표의 만남이 최근 제기됐던 '반기문-안철수 연대 시나리오'와 맞물리며 여러 가지 해석이 쏟아진다.

 

특히 김 전 총리의 경우 꾸준히 내각제 개헌을 주장해온 만큼, 이 자리에서 내각제에 기반한 연대 권유가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반-안 연대 연결고리를 자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반-안 연대 시나리오 등장 직후 "다들 불안하신가보다"라고 일축, 연대 가능성에 거리를 둬왔다는 점에서 실제 김 전 총리가 연대를 권유한다 해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또 정치적 수사(修辭)의 달인인 '정치 9단' 김 전 총리가 직접적 언급은 자제한 채 추상적인 지원 가능성만 언급할 수도 있다.

현재 안 전 대표는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권력 구조만 논의하는 개헌은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평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김 전 총리의 언급에 대체로 수긍하며 듣는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가 최근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만큼 당초 고수하던 독자집권에서 선회, 연대를 고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