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이 확정된 후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사진)가 트위터에 짧은 소감을 남겼다.
“참된 작가에게는 문학상보다 아주 많은 게 있다. 하나는 자신이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실감이고, 또 하나는 그 의미를 정당하게 평가해주는 독자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실감이다.”
무라카미는 이어 “상은 형식일 뿐…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무라카미는 노벨문학상보다 독자들의 지지가 더 의미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또 수상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하는 그의 독자들에게 짧게나마 대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도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 등과 함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혔었다. 지난해 역시 그는 수상자 스베틀라나 일렉시예비치와 함께 노벨문학상에 가장 가까운 후보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하루키 노벨문학상 실패 소감 “상은 형식일뿐… 독자가 중요”
입력 2016-10-14 08:15